이윤청

거리에서 사진을 찍는다. 사람들의 뒤섞인 생각과 욕망이 휘감아 칠 때 느껴지는 도시의 강렬함을 담고자 카메라를 잡은 지 10년이 됐다. 사진으로 표현하는 개념이 수없이 다양해진 가운데 스냅은 낡은 방식으로 여겨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간을 정지시키는 사진의 본질에 가장 가까운 표현방식은 여전히 스냅이다.

스냅의 핵심은 길 잃기라고 굳게 믿고 있다.

의도적으로 잃은 길에서 일관된 시선의 스냅으로 사진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3년 6개월 동안은 통신사의 사진기자로 일했다. 다양한 사건 현장에 있었지만 빠르게 상황을 파악하고 이미지를 포착하는 능력을 갖게 됐는지는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