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청
LEE CHEONG
졸업 후 2016년 9월, 첫 사진집 ‘Shades of Blue’를 펴냈다. 일단 300권만 뽑자는 인쇄소 사장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1쇄 500권을 찍고 150권 남짓을 재고로 남겼다. 이후 사진갤러리 류가헌에서 독립출판 사진집 작가들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작가로 살 줄 알았는데 밥벌이가 해결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 나머지 덜컥 사진기자가 됐다. 이후 마음에 드는 선택이 별로 없다.
내가 내린 선택이 다 맞다고 믿어왔는데 최근에는 몇 개가 틀렸다. 틀린 선택들은 너무 크고 무거워서 옮길 수가 없다. 나는 여기서 또 선택을 해야하나? 선택을 할 수나 있나?
나는 계속 선택하는 척만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척’이 쌓이면 진짜가 될 수도 있다. 눈앞의 현실을 찍은 사진도 현실의 ‘척’이라 볼 수 있다. 그럼 사진을 모아보면 하나의 세계가 펼쳐질까?
일단 사진 고르는 척을 해보자.